콜드플레이 프랑크푸르트 공연 후기 (Coldplay in Frankfurt Commerzbank Arena 31.0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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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야?
우리가 누군가 가장 처음 만나고 하는 질문들 중에 음악 취향을 알기 위해서 물어보는 질문인데요. 좋아하는 여러 가수를 중 하나를 뽑는게 쉽지 않지만, 저는 그 중에 굳이 하나를 뽑자면 '콜드플레이'라고 이야기하고는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힘들때나 기쁠때나 슬플때나 그냥 많이 듣던 밴드 음악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면서 살면서 언제 콜드플레이 공연을 하나 보나 생각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한국 내한공연을 간다고 이야기 들었을때 내심 부러웠는데 프랑크푸르트도 한다고 하길래, 조금 늦긴했지만 공연 3~4개월 전에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물론 늦게 주문하여 좋은 자리는 이미 꽉찼지만 그래도 앉는 좌석이 몇 자리가 있어 냉큼 예매하였습니다. (심지어 프랑크푸르트 공연도 서울공연처럼 매진이 빨리 되는 바람에 추가 공연 1회분이 더 확정되어 총 2번 콘서트를 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공연장 입구와 입구에서 검문하고 있는 보안요원(남녀 검문 입구가 줄마다 달랐음)
#D-day 와 테러
공연 몇주전 런던에서 공연이 끝나고 테러가 났다는 소식과 함께 공연이 무사히 진행 혹은 관람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주위에서고 콜드플레이 공연을 보러간다는 이야기를 하니 대부분 걱정과 우려를 많이 하였습니다다. 하지만 나의 버킷리스트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과 우려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설레임과 걱정과 함께 공연 당일이 왔고 나름 이쁘게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미용실 가서 머리도 자르고 콜드플레이 공연을 갔습니다. 그리고 입구부터 늘어선 엄청난 인파들. 차 번호판을 보니 독일 전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이 온걸 보고 콜드플레이의 유명세에 다시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입구를 통과하고 나니 나눠주는 팔밴드와 밴지. 콜드 플레이 한국 후기를 못봐서 저 팔찌의 용도는 알지 못하였고 공연이 지나고 나서 그 용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공연장 근처에 많은 경찰들과 보안요원들이 배치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그나마 걱정이 조금 덜 들었습니다.
#Commerzbank Arena 공연장 입장, 그리고 공연 시작!
티켓에는 6시 입장이라고 써져있어서 대략 5시 정도에 도착하여 입장을 하였습니다. 다만 입장전에 목마를거 같아 물통을 가져갔으나, 입구에 물은 반입이 안된다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입장을 하였습니다. (테러의 영향인지 소지품에 대하여 굉장히 까다로웠는데요. 가방도 못들고 갈뿐더러 카메라도 반입 금지였습니다. 단 핸드폰은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혼자가서 누가 내 옆자리에 앉을까 호기심도 들었는데, 좌석에 입장하니 영어를 쓰는 아시아계 여성분이 왼쪽편에 앉았고 오른쪽에 편에는 노부부가 알콩달콩하게 착석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대부분이나 방문한 콜드플레이 공연에는 노인분들이나 애기를 데리고 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 놀랬고, 추후에 공연 시작 된 이후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엄청난 에너지에 두번이나 놀랬습니다. 다만 아쉬웠던점은 앞쪽 좌석에 공연시에는 금연이라고 안내가 되었으나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성이 있어서,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사람으로 참 매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있는 공연장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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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콜드플레이를 한참이나 기다렸습니다. 추후 코메르츠 방크 아레나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공연은 8시에 시작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실제로는 9시에 시작해서 3-4시간이나 기다렸습니다. 물론 시작전 다른 밴드의 공연이 있어 지루함이 덜했으나 얼른 보고 싶은 마음에 꽤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마 날씨가 너무 밝아 그런가라는 혼자 생각을 하면서 3-4시간을 기다려 9시가 가까워질 무렵, 뜬끔없이 관객들이 파도타기를 하더니 9시 시작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씩 비어있던 공연장도 어느덧 꽉차고 뜨거운 함성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느꼈는데 추후 기사를 보니 9만명이나 인원이 된다고 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개인적으로 9만명이나 되는 공연을 보지를 못한 촌놈이라 더욱 신기했습니다). 공연 시작과 함께 알게 되는 밴드의 정체는 바로 조명밴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연마다 색상이 바뀌면서 정말 예쁜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폭죽이나 음향시설도 좋았지만 밴드를 비롯하여, 풍선공을 띄워 공연장이 아닌 우주에 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간 중간 곡마다 일부 고객들은 핸드폰 조명으로 별빛을 형상화시키기도 하였습니다.
곡은 총 20곡으로 "Yellow“, „Paradise“, „Clocks“, „Fix You“, „Viva La Vida“ oder „A Sky Full Of Stars“ 등 유명곡들을 불렀으며, 역시나 독일도 떼창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 순간을 기억하고자 핸드폰으로 동영상 찍는 사람도 많고, 저도 여러 곡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였습니다. 또 공연장이 크다보니 공연공간을 여러군데 하여 여러 위치에 위치한 고객들과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숨쉬려는 콜드플레이의 감동을 했습니다. 정말 월드투어를 해서 그런지 공연 노하우라던지 연주, 노래 실력에 감탄도 했습니다. 정말로 밥먹듯이 공연하는것 같다는 생각과 과연 세계적으로 이렇게 많이 여러 나라에서 공연할 수 있는 뮤지션이 얼마나 될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기사를 봤는데 전세계 공연 수입 Top10이 대부분 콜드플레이 공연이였으며 서울 공연 한번다 100억 넘게 번다는 기사를 보고 콜드플레이의 티켓파워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수치뿐만이 아니라 공연내내 조크를 날리며 고객들을 웃게 하며, 즐거움과 감동을 다 선사해주었습니다. 공연 도중 연기가 너무 자욱해서 한번 노래를 끊은적이 있는데 이게 자기 아이디어인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바베큐 그릴 같다고 해명하는 해프닝도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있었던 맨체스터 공연을 추모하기도 했구요. (한국에서는 세월호를 추모했다고 하죠?)
그렇게 2시간이 정말 훌쩍 지났고 어느덧 공연이 막이 내렸습니다. 한국에서도 앵콜이 없었다던데 정말 공연이 끝나자마자 관객들도 다 퇴장을 하더라구요. 너무나 아쉬웠지만 집에 가는길도 만만치 않을거 같아 서둘러 나갔지만 역시 이미 엄청난 인파들 속에서 집으로 가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가는 길마다 어찌나 젊은 청년들이 Viva La Vida 를 부르는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여운이 오랫동안 많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Viva La Vida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해드리며 더 많은 영상은 유투브 들어가셔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